연극은 문학이며 책으로도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
상연을 통해서만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연극을 읽는 것은.... 연극을 관람하는 경험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에드워드 올비-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로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가 2천 년 영국 역사서를 집필했습니다. 20세기 말까지 영국의 초등 교과 과정에 포함된 책이기도 한 이 책의 원제는 ‘A Child’s History of England’입니다. 가장 잘 나가는 나라 영국에서 가장 비참한 생활을 했던 어린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은 그가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동기는 고통받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찰스 디킨스가 쓴 영국 역사서와 함께 영국이 낳은 국민 시인이며 최고의 극작자가 불리는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뛰어난 시적 상상력, 인간성을 꿰뚫어보는 통찰력, 풍부한 언어 구사력, 무대형상화 솜씨는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 뛰어납니다. 셰익스피어가 최고의 극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재능도 있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처음 볼 때에는 낯선 형식이기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금방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희곡은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희곡을 무대에 올리고 해석하며 편집하는 연출가, 등장인물에 자신의 얼굴과 성격을 빌려주는 배우를 거쳐 우리에게 전달이 됩니다. 극 형식의 대화는 살아 있는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전체 관객이 엿듣게 되는 특별한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희곡을 보지 않고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희곡을 읽는 이유는 스스로 연출가가 되어서 희곡을 마음속으로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곡을 읽으면 각 상황을 상상하여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무대에 올려진 형태보다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연극을 보는 것만큼이나 연극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할 수 있어요.
희곡 읽기

희곡은 쓰여진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읽는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희곡은 장과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대 묘사와 무대에서 배우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시문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유심히 읽어야 인물의 대사 속에서 무대 위의 행동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을 수 있어요. 또한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그들의 행동, 표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희곡의 형식을 알게 되면 연출가의 입장에서 희극을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연기하면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배경과 의상을 사용하면 인물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음향 효과와 시각 효과를 넣어 희곡을 더 극대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읽으면 아무 생각없이 읽었을 때보다 희곡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이들도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 연출가의 입장이 되어 읽어보았습니다. 무대지시문을 읽으며 무대를 상상하기도 하고, 자신이 그 인물이 되어 감정 이입을 하며 이런 대사에서는 이런 표정을 이 상황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면 좋겠다를 생각하며 읽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인물의 동선도 고려해봅니다. 그리고 각 막과 장에서는 어떤 배경음악을 넣으면 좋을지, 어떤 무대 장식과 무대 의상을 입을지도 상상해봅니다.
함께 수업 듣는 팀 중에서 누가 이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하며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희곡 쓰기
자신이 직접 희극 대본을 써 봅니다. 희곡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또 다른 과정입니다. 자신이 직접 희극을 써 보면 희극의 형식도 알게 되며 무대를 형상화해보는 경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희곡은 다른 형식의 문학 작품과 다르게 장소에 구속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무대 상연을 전제로 구상되어야 하며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작가도 이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써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대사 안에 넣어야 합니다. 그 대사 안에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넣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사를 통해 인물이 창조되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저희는 두 명씩 짝을 이루어 대본팀을 만들고 함께 희곡 대본을 써 보았습니다.
희곡 연출하기
지금까지 희곡을 읽고 직접 써 보았다면 이제는 자신이 직접 쓴 희곡을 무대에 올려보는 활동을 해봅니다. 머릿속에 상상만하던 것을 직접 눈으로 펼쳐 보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희곡을 만들어갑니다. 대본 쓰기, 역할 캐스팅, 무대지시문을 통한 무대연출, 각각 역할에 맞는 의상과 분장, 각 막의 분위기에 맞는 음향 효과까지 아이들이 직접 회의를 통해 결정해나갑니다.
서로 팀을 이루어 팀 안에서 하나의 생각으로 모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나의 기준, 나의 생각뿐 아니라 상대의 기준, 상대의 생각도 포용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를 만들어 갑니다. 이 시간은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의 의견으로 좁혀가는 것을 경험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함께 간다는 것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각기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을 때 '함께'를 경험하게 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인디언 속담
아이들은 희곡의 인물이 되어 연기를 해 보기도 합니다. 희곡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이 상상했던 부분들을 직접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봅니다. 오로지 대사와 행동을 통해서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연극홍보하기
아이들은 극단 이름을 짓고 로고를 만듭니다. 극단명은 팀의 특성을 잘 표현한 단어로 만들고 극단명과 어울리는 로고도 작성해 봅니다. 그리고 연극 팜플렛을 만들어보는 활동도 해 봅니다. 이 시간을 통해 팜플렛 구성과 디자인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팜플렛이 만들어졌다면 연극 홍보물을 만들면서 마케팅에 대해 알아갑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극을 위해 온라인 티켓을 만들고 더 많은 티켓을 팔기 위한 전략도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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