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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클래스 - 의자의 세 가지 변주

작성자 사진: thesinyithesinyi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26일


A. 이것은 의자다


의자를 고릅니다.

적정 가격에서 내 맘을 설레게 하는 의자를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앉았을 때 아주 편할 것 같진 않았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라면, 이상과 현실의 타협을 거친 후 투명아크릴 의자를 고릅니다.

투명하다 보니 의자가 놓인 다이닝룸의 우유빛 벽과 나무 바닥의 결이 그대로 의자에 투영됩니다. 주변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이 의자도 아름다워집니다. 주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이 의자를 보며 좋은 환경에 놓아 줘야겠다 싶습니다. 의자치곤 조금 까다롭지 않나 싶지만 여튼, 난 이 여린 의자가 좋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상당히 개인적인 가구 '의자'.

아름다웠음 좋겠고 앉았을 때 편했음 좋겠고,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킨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의자'를 통해 자신의 아이덴터티와 디자인 철학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의 여린 투명의자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의자들'을 보여 줍니다. 청소년 온클 친구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의자를 하나씩 골라요. 고른 의자에 대해 즉석에서 조사하고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몇 가지 의자를 소개합니다.



토넷 체어 / Michael Thonet ,1841


카페 자주 가시나요?

그렇다면 우아한 이 의자를 보셨을 수도 있어요.

기억이 없다면 담에 갈 때는 꼭 눈여겨보세요.

일명 '파리카페의자'로 불리는 토넷체어랍니다.


오스트리아의 가구 사업가 미하엘 토넷에 의해 디자 인된 의자로, 증기로 나무를 쪄 구부리는 곡목기술을 이용한 우아한 라인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효율적인 제작 방법으로 단가도 높지 않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그 당시 까페나 바에 널리 보급되어 '파리카페의자'라는 별칭까지 얻어냈지요.


토넷모조품이 판을 치다 최근 체코의 가구회사 TON에서 한국에 공식적으로 론칭을 했답니다.

EinsteinMadrid© 1923.rsef.es

© ton.eu


 


MR20 / Mies van der Rohe,1927

판톤 체어 / Verner Panton,1959




출처 - 월간 <디자인 >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모던한 건축물을 보다 보면 2층이 1층보다 더 튀어나온 구조를 보셨을 거예요. 한쪽에 받쳐주는 기둥이 없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이지요.

그런 공법을 캔틸레버 방식이라 하는데, 이 방식을 적용한 의자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강철 파이프라는 견고하고 유연한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지요.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강철 파이프를 ㄷ자로 구부려 세련된 MR20을 디자인해냈고, 덴마크 디자이너 판톤은 플라스틱 용액으로 화려한 색상의 판톤의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아끼는, 여린 투명아크릴 의자도 이 컨틸레버 방식입니다. 가끔 에너지 왕성한 아들이 의자에 매달려 장난을 치고 있으면 두 다리만 있는 저 의자가 과연 견뎌낼까... 조마조마 해지지만 아직은 끄떡없이 잘 견디고 있답니다. 제 생각보다는 좀 더 강한 거 같아요. 아이들처럼요.


 


LC2 , LC4셰이즈 롱 / 르 코르뷔지에,1928



출처-<월간디자인>20세기 디자인 아이콘



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LC2,LC3,LC4 롱쉐이즈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 의자에 앉아 프리젠테이션 하는 사진은 굉장히 유명하지요. 이 의자는 그랑 컴포트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이름만큼 편할지 궁금해지는 의자입니다.

사실 이 의자가 르 코르뷔지에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샤를로뜨 페리앙과의 협업으로 태어난 의자입니다.

페리앙이 대학 졸업 후 르 코르뷔지에게 면접을 보았을 때, 그는 “우리는 쿠션에 자수를 놓지 않습니다” 라며 그녀를 돌려보냈다고 해요. 그 후 살롱 도톤 전시회에서 그녀가 출품한 작품을 본 르 코르뷔지에는 그녀의 작품에 반했고, 그렇게 둘은 같이 일하게 되었지요. 요즘 뒤늦게 그녀의 작품들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도, 동시에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 Archives Charlotte Perriand



 


QUIZ TIME!

어떤 의자인지 한 번 맞춰보시겠어요?


© F.L.C.ADAGP, Paris

© David Douglas Duncan. Courtesy Harry Ransom Center

© 1936. Modern Times

© 2011.mac.iphoneitalia.com


 

나는 의자 디자이너!


최 민 준



어느날 토마스는 호기심이 생겼다. 방울토마토로 어디까지 의자를 만들 수 있을지가.

그래서 조금씩 만들어봤는데 의자 1개를 만들때마다 토마토 1개가 부족해서 아예 냉장고에 방울토마토를 꽉 채웠더니 방토전용 냉장고가 되었다.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방울토마토는 냉장고 밖에 놔두면 썩는다는 사실을 토마스가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토마스는 집 전체를 아예 냉장고로 만들어버렸고, 토마토를 먹고 싶을때마다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이 앉을 수도 있는 토마토 의자를 만들어보기로 맘 먹었다. 의자의 이름은 방토의자라고 지었다. 토마스는 집에 있는 방울토마토를 싹싹 털어서 방토의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주일째 되던 날, 드디어 의자가 완성되었고 앉아 보았다. 그런데 방울토마토가 다 터져버려서 토마스의 엉덩이는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졌다. 고민을 하던 토마스는 그 다음주에는 철사를 토마토에 가득가득 집어 넣어 보았고, 드디어!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서 아 윤

옛날 옛날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기 전 시절에 어느 집채만 한 뱀이 살았어. 그 뱀은 동물,사람 가리지 않고 모두 잡아 먹었지.

근데 그 뱀은 다른 뱀들과 다른 방법으로 사냥을 했어. 달려들지도 않고 배배꼬지도 않았지. 그럼 어떻게 먹잇감을 잡았냐고? 몸으로 깔아뭉개서 숨통으르 끊어놨어. 뱀이 덩치가 큰만큼 주변도 많이 훼손되었지. 숲의 나무들도 넘어지고 사람들의 집들도 무너졌어.

이걸 보다 못 한 신은 결국 뱀에게 벼락을 내리쳤어. 그 벼락을 맞은 뱀은 몸이 꼿꼿이 굳었단다. 그리고 신은 뱀에게 말했어.

"넌 모든 것을 깔고 뭉갰으니 너도 그 깔렸을 때의 느낌을 느껴보거라." 그래서 뱀은 산 동물들에게 깔리고 사람에게도 깔리며 살게 되었대. 그래서 지금 어디서 사냐고?

이미 300년 전에 죽어버렸지.



김 성 현

2030년도 디자인계에 선풍적 인기를 불러온 디자이너 '디자이너씨'가 선보인 무지개 의자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앉아서 숨을 거둔 의자로 유명합니다. 최근 한국의 유명한 케이팝 스타 코코넛씨도 "이 의자에 앉아서 행복했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습니다.

디자이너씨에게 이 의자를 만들게 된 계기를 들어봤는데요. 아끼는 개가 죽었을 때 "우리 뽀삐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흑흑." 라며 흐느끼는 이웃사람의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죽기 전에 꼭 앉아보고 싶은 의자를 단 500원 초특가 500원에 행사판매합니다. 택배비는 좀 비싼 50000000000원입니다. 자 어서 사 가세요!





[시계 방향] 서아윤, 김성현, 한소윤, 허서연, 이건호, 강진영, 최민준 작품






[시계 방향] 김해솔, 안제연, 심민지, 정하민, 안제연아버님, 이도훈 작품



우리들의 온클 타임



글 | 꿈샘 박영신


 


A'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_ 낯설게 보는 시선, 그리고 질문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의자를 두고 의자가 아니라 하니, 아이들은 순간 갈등과 긴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제동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죠.


하지만 의자는 사람이 앉는 용도 외에 물건을 올려놓기도 하고, 인테리어 효과를 위한 장식용으로도 사용되며, 수납함으로 사용되는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또한 단순한 가구의 역할(기능성)을 넘어, 사용자와 관계 속에서 고유한 이야기를 품을 수도 있습니다.

셸 실버스타인의「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 밑동만 남은 나무는 이제 더 줄 것이 없다고 미안해 합니다. 소년도 말합니다. “이젠 나도 필요한 게 별로 없어. 그저 편안히 앉아서 쉴 곳이나 있었으면 좋겠어...”


나무의 낮은 밑동은 그냥 단순한 의자일까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시공주니어 2000)



의자의 또 다른 기능이나, 사용자와의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 고유한 이야기 등, 다양한 해석을 발견한 아이들은 이제 의자 앞에서 더욱 주체적인 존재로 서게 될 것입니다. 의자를 다른 용도로 사용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담겨있을 법한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이죠.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은 우리 손에 쥐어진 이후엔 그 본래의 목적보다 더 확장되거나 새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자의 예와 같이 우리가 본래 디자인된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디자인 사용자'인 동시에, 전혀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하는 '디자인 생산자'가 되어 보는 것이죠.

이제 아이들은 당연히 여기던 것에 대한 제동으로부터 느꼈던 당황스러운 감정을 이내 느낌표로 표현합니다.

낯설게 관찰하여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질문을 떠올리며 고민해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상상력은 낯선 시선을 통해 발견 되는 것들과 질문을 통한 고민의 과정을 양분 삼아서 성장하게 됩니다.


'낯설게 보기', '질문을 해보기'가 중요한 이유가 더 있습니다.

익숙한 것, 당연한 것에 대하여 관찰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것이 고착되면,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현실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외에는 ‘말이 되지 않는다’, ‘틀렸다’라고 쉽게 단정 지어 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낯설게 보고 또 질문하면서, 새롭게 발견하고 상상해보는 경험은 우리를 이런 오류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자 이제 또 다른 예를 볼까요?

이번엔 ‘물이 담긴 컵’처럼 보여지는 그림을 아이들에게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물컵이 아니다.’라고 제목을 적어보죠.

‘이것은 물컵이 아니다’


익숙하게 여기는 것을 낯설게 관찰해보고 질문해보면서, 새롭게 발견한 것이나 떠오르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씨앗동화로 써 봅니다.

 

이것은 물컵이 아니다. 이것은 어항보단 작은 것이다. - 한 소 윤

테오르는 연못 주변을 산책하다 올챙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올챙이를 잡고 있는 여러명의 아이들이 보였다. 아직 6살 밖에 안된 테오르도 관심을 가지는게 당연하다. 테오르는 연못으로 가까이 붙어 올챙이를 더 자세히 구경했다. 옆에 있던 아이가 “난 이 올챙이를 집에 가져가서 키울거야.”라고 말하자 자신도 올챙이를 가지고 싶었는지 곧장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엄마, 우리집에 올챙이를 담을 만한 건 없어요?”

“음... 그런건 없는데... 왜그러니? 올챙이를 담겠다고?”

테오르의 엄마가 당황한 듯 물었다.

“저 오늘부터 올챙이를 키울거예요!”


테오르의 엄마도 옛날에 이런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싫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하지만 테오르는 그 누구보다도 고집이 쎘기 때문에 엄마 몰래 집 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올챙이를 기를 만한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의 물컵을 발견했다. 테오르는 그 물컵을 가지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연못 근처에 다가갔을 때 이미 올챙이를 10마리 이상 잡은 것처럼 들떠 있었다. 테오르는 맨손으로 올챙이를 잡기 시작했다. 10분이 지나고 15분이 지났는데도 안 잡히자 아까 집에서 가지고 나온 컵을 사용하기도 했다. 15분뒤, 드디어 한 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테오르는 올챙이 한 마리로 만족하지 않았는지 한 마리를 더 잡았다.


한편 집에선 테오르의 엄마가 제일 아끼던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사이즈가 딱 적당한 물컵을 찾고 있었다. 테오르가 집에 들어가면 어떤일이 일어날진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이것은 물컵이 아니다. 이것은 확성기이다. - 이 건 호

이것은 컵이 아니다. 이것은 확성기이다. 소리를 엄청 크게 해주는 확성기이다. 소리를 크게, 반대로 하면 소리가 작게 난다. 작은 구멍으로 말하면 보다 더 크게, 큰 구멍으로 말하면 보다 더 작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확성기이다.


글 | 꿈샘 김지아



 


A'' 이것도 의자일까?


책을 넘기다 한 장의 사진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한 여인이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조금은 춥고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잠시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척박해 보이지만 평안함이 느껴지는 이 사진의 수레는 의자라 부를 수 있을까요?


Rethink

© TOM DIXON



서점에서 우연히 한 장의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한 작가가 홍콩과 중국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 놓은 것이었습니다.

나무토막 위의 낡은 천 묶음, 돌 위에 얹어진 대나무 방석 하나. 이것은 의자일까요?


Bastard Chairs

© Michael Wolf



도로 옆 난간에 묶여진 노란 주름 파이프 위에 한 사람이 편안하게 앉아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앉아 땀을 식히고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갈 수 있는 이것은 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DN100, © Studio Pitsch & Schau



종종거리며 바쁜 일상을 보내다 마주친 사진 속에서 낯설고도 재미있는 감정들이 몰려옵니다. 분명히 새로울 것이 없는 익숙한 일상의 재료들인데 그 쓰임과 형태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 혹은 미소를 불러오곤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의자. 앉아서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의자의 기능은 그대로 가진 채로 형태나 재료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바뀐다면 그것도 의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얼마나 다양한 형태와 재료의 의자들이 있을까?
우리가 떠올리는 작은 아이디어들도 그럼 의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제가 만났던 재미있는 의자들을 아이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세상에 있는 많은 표현의 방법들과 다양한 생각들에 감탄하기도 하고 의자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의자에 대한 이미지를 뒤로 하고 자유롭게 재료와 형태를 넘나들며 아이들은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합니다. 상상이기도 하고 발명이기도 하고 디자인이기도 한 그런 생각들을 나누고 반응하고 변형하지요. 이야기를 나누며 떠오른 생각들을 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이런 반응과 시간들은 온전히 아이들 만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입하거나 자극할 수 없고 평가하거나 분류할 수 없는 호기심과 용기가 뒤엉켜있는 순간입니다.



 


 

의자를 팝니다!

안녕! 나는 의자 상인 라쿠라차차야.

나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신기한 의자들을 팔지

뭐라고? 너희 집에는 불편한 의자들밖에 없다고?

아이고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의자를 하나 줄게.

고맙다고? 아니야 괜찮아.

자 그러면 골라봐.

첫 번째로 이 의자야.

폭신폭신하고 편안한 의자지. 그런데 폭신폭신하고 편안하기만 한 게 아니라 추가 기능이 탑재돼있어. 너 의자에 이불 덥고 앉아서 영화 보다가 식탁에 있는 음료수나 뭐 그런 것 가지러 갈 때 이불 밖으로 나와야 되는 것 싫지? 당연한 거야.

그래서 이 의자에는 입을 수 있는 이불이 있어. 의자에 앉으면 입을 수 있는 이불이 나와! 멋지지?!

두 번째는 이 의자야.

바로 흔들의자지. 흔들의자는 뭐냐 하면 의자를 흔들고 싶을 때 흔들 수 있게 만들어진 의자야. 특이한 고정대가 달려있어서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아.

세 번째 의자는 이건데, 요즘 새로 나온 상품이야.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개발한 거긴 하지만 말이지.

이 의자는 뒤에 선풍기가 달려있는 의자야. 아주 특이하지. 여름날에 등이 더워서 의자에 앉기 싫을 때가 있지? 그런데 이 의자는 의자의 등받이 부분에 선풍기가 달려있어.

아, 등받이가 없어서 불편하겠다고? 아니야. 등받이는 윗부분에 따로 있지. 편하겠지?

그런데 말이야 사실 이 의자는 새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앉는 부분에도 선풍기가 있어서 시원하지. 원래는 없었는데 말이지, 요즘 내가 새로 개발한 상품이야.

네 번째 상품은 이거야!

바로바로 책 의자지.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데 일어나기가 싫을 때를 위한 장치를 갖춘 의자야. 다리가 달린 부분에 선반이 있거든. 선반에서 언제든지 책을 꺼내 읽을 수 있어. 신기하지?

내가 가장 잘 사용하는 의자이기도 해. 멋진 의자이지.

다섯 번째 의자는 이 의자야.

책 의자의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서랍 의자야. 총 6개의 서랍이 달려있는데 크기 조절이 가능해! 그래서 선반도 되고 서랍도 되지. 책 의자보다는 실용성이 높지만 조금은 무거워.

하지만 많은 사람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 바퀴가 달린 것도 개발 중인데, 책을 읽다가 의자가 굴러가면 안 되니까 조심해서 만들고 있어.

자! 그러면 어떤 의자를 고를래?



 

나의 의자를 소개합니다.



황세이

발명 등록 숫자: 10891108546700A78

도움의 선물 의자 기능

1) 앉으면 저절로 마사지 시작

2) 책꽂이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책꽂이 나옴

3) 책 한 권 빌릴 때마다 1 포인트, 두꺼운 책은 3 포인트. 500 포인트 모을 때마다 축하 상품을 고를 수 있음

4) 책을 다 읽고 의자가 내는 문제들을 맞추면 7-10 포인트

5) 공부하기 편하게 110° 로 맞춤 (자동)

6) 책상을 돌려서 만들 수 있음. 360° 돌아감 (수동)

7) 공부를 옆에서 도와줌 (꼭 필요할 때만 사용!) 이것은 함부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함




김성현

이 의자는 김성현 씨가 책상에 손을 문지르다 따뜻해지는 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의자입니다.

이 의자는 손으로 싹싹 문지르면 열이 나서 그 열로 의자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단 이 의자를 쓰다 과하게 뜨거워져서 집에 불이 난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전기도 따로 안 들어가고 손을 문지름으로써 온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도 되니 얼마나 경제적입니까?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은 착한 의자입니다. 이 의자를 단돈 10000원에 팔겠습니다.




허서연

이 의자의 등받이는 친환경 소재 나무로 만들어졌고 앉는 곳은 재활용된 드럼통이다. 드럼통은 버리면 부패가 쉽게 되지 않는데 시트지를 붙이면 깔끔하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또 드럼통 안에 구슬이 들어있어 쿠션을 칠 때마다 신기한 소리가 난다. 드럼통이 시원한 소재라 쿠션을 치우고 앉으면 시원함이 오래간다.




권희영

나의 ‘네트 TV’ 발명품을 소개합니다. ‘네트 TV’는 보통 누워서 TV 보는 것이 더 편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내 동생처럼 말이다) 그리고 언제는 하늘을 보며 하늘을 감상했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나의 ‘UFO chair’ 발명품 의자는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심지어 준비만 잘하면 다른 나라로 여행도 갈 수 있어요. 나는 내가 한국을 너무 가고 싶을 때, 하지만 가지 못할 때 이 의자를 쓰고 싶습니다.



 

상인 이야기


신물결

어두운 밤이었다. 번개가 내리치고, 사방이 번쩍이는 그런 날이었다. 그런 날에는 아무도 “악몽의 숲”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악몽의 숲은 아주 무서운 숲이다. 빼빼 마른 나무들이 마녀의 빗자루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있었고 초록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말이 좋아서 숲이라고 부르는 것이지 사실은 시체 없는 공동묘지 같았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면서 머리 위로 떨어질 것 같은 소리를 내었다. 빨간 눈을 가진 토끼들이 뛰어다녔고, 사람들은 절대로 바람이 세차게 불고, 번개가 하늘을 뚫고서 내리치는 날에는 “악몽의 숲”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아까 말한 것처럼 악몽의 숲은 모든 사람에게 무서운 숲이었다. 무섭다기보다는 끔찍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번개 치는 한밤중에 특이하게 생긴 일종의 우주선이 날아오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악몽의 숲” 을 향해서 날라오고 있었다. 나무들에 부딪혀서 추락하기 직전 우주선 (그게 우주선이라면) 은 정확하게 90도를 회전했다. 우주선은 납작한 (호랑나비들은 원래 납작하다) 호랑나비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회전했을 때 정면에서 봤다면 사람들은 분명히 막대기가 날라오는 그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비행 물체는 막대기가 아니었고, 막대기가 할 수 없는 비행을 하고 있었다. 나무들 사이를 가로지르던 비행 물체는 드디어 “악몽의 숲”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나무 위에 내려왔다.

이 거대한 나무는 말 그대로 거대했고, 윗부분은 납작했다. 오래전에 벼락을 맞아서 그랬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나무에 분명히 귀신이 들렸다고 했다. 무서운 숲 한가운데 벼락 맞은 아주 오래된 거대한 나무가 있다면 저주받은 나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이야기였다. 그게,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떻게 알 수 있냐면 보통 사람은 “악몽의 숲” 에 오는 날을 이런 번개 치고 비 내리는 한밤중으로 잡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아예 오기로 계획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용감하게 악몽의 숲으로 들어섰다. 이 주인공의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이름은 중요하지도 않다) 남자였다. 그는 보통 도시 사람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보통 크기였고, 걸음걸이로 걸었고, 악몽의 숲에 들어섰다는 것만 빼면 아무런 특별한 점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 사람을 용감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확실히 용감한 것이 아니면 미친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나중에 혼날 일이니 용감한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용감한 사람은 곧장 가장 크다는 그러니까 아까 그 벼락 맞은 나무로 다가갔다. 변경 나무 위에는 아직도 비행 물체가 있었다.

용감한 사람은 무언가를 아는 것처럼 곧바로 나무를 3번만 두드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나무에 문 (나무엔 문이 있었다) 이 열렸다. 용감한 사람은 놀라지 않고서 바로 들어갔다. 이러는 것을 보니 이곳에 많이 와본 것이 확실했다.

용감한 사람은 나무 안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다 보니 또 다른 문이 나왔다. 용감한 사람은 그 문도 열었다. 그러자 눈앞에 호랑나비 비행 물체가 있었다. 비행 물체는 은색이었고, 막 문이 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열린 문에서는 용감한 사람처럼 보통 도시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하지만 그 사람이 보통 도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도시 사람들은 은빛 호랑나비 비행기를 타고 다니지 않으니 그것은 분명했다. 그 사람이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만물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아, 무슨 의자를 찾으시는 걸까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용감한 사람과 만물상의 주인은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도서관같이 수많은 책이 있었다. 아주 많은 책이었다.

“어떤 의자가 필요하신가요?”

“저는 특별한 사무실 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보통은 많은 일을 합니다.”

그러면서 상인에게 자신의 명함을 꺼내 보여 주었다.

상인은 놀라지 않고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이런 의자가 맞을 것 같습니다.”

상인은 수많은 책 중에서 여러 권의 책들을 순서대로 꺼낸 다음 다른 방법으로 집어넣는다. 그러자 책장이 돌아가면서 가방 하나가 나왔다.

“이 의자는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이 불법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명함을 보니 당신은 분명히 보통 사람은 아니군요. 이 가방은 최고급 의자 가방입니다. 가방에서 (여기서 상인은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그러자 가방이 의자가 되었다) 이걸 누르면 의자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버튼을 누르면 의자가 발사되어 어디서든지 탈출할 수 있습니다.”

“혹시 위에 천장이 있다면요?”

“보통은 다 뚫을 수 있습니다. 여기 이 헬멧을 쓰시면 됩니다.”

“아 감사합니다.” 남자는 그렇게 가방을 들고서 나왔다.

그러자 만물상은 다시 다음 손님을 찾으러 날아갔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날아다니는 만물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안에 있는 작은 생각들은 결코 사소하거나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마음과 귀를 기울여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발견하며, 그 속에서 선한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만의 반짝이는 시간을 함께합니다.


글 | 꿈샘 심유라


 
 
 

3 commentaires


daniel
daniel
13 sept. 2020

신물결 재미있었습니다


(다니엘 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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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김선경
11 août 2020

사물에 대해 다양하게 사고하고 창작할 수 있는 수업을 보며 많이 배웠어요. 멋진 수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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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아
최승아
11 août 2020

wow! 클래스의 아이들도, 이끄시는 꿈샘들도 얼마나 즐겁고 치열하게 연구하는지 느껴집니다. 씨앗과나무 청소년 클래스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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