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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하는 고전문학, 고(古) 투게더

작성자 사진: seedandtreeeduseedandtreeedu

최종 수정일: 2020년 7월 1일

글, 사진 | 씨앗과나무 3기 황현이 꿈샘


임신과 출산.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모든 것이 다 신기했어요. 하지만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로 인해 나의 삶은 공기 중 어딘가로 다 사라져버린 기분이었어요. 언제 이 시간이 끝날까 기다리던 나에게 또 다른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엄마와 함께 씨앗 동화를 쓰던 아이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혼자 글을 씁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던 아이는 점점 말을 잃어갑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 고민을 통해 엄마와 함께하는 고전문학 수업, 고(古) 투게더가 만들어졌습니다.


고(古) 투게더 수업은 한 달에 한 번 있어요. 대신 한 달 동안 아이는 엄마와 함께 고전을 읽어요. 요약본이 아닌 완역본으로 책을 읽습니다. 요약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완역본에서는 느낄 수 있거든요. 중요한 것은 완독을 목표로 읽는다는 거에요. 물론 저자가 쓴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이해할 수는 없겠지요. 자신이 깨닫고 이해하는 만큼 읽으면 됩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보세요.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거에요. 고전을 읽어 나가는 비결은 그저 계속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완독했을 때 아이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될 거에요. 하지만 중간에 그만두게 되면 좌절하여 다시는 그 책을 펼쳐 들 용기가 생기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 옆에서 아이가 완독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매일 일정 분량을 읽어요. 나중에 몰아서 읽으려면 마음도 급해지고 글의 내용을 음미하지 못한 채 읽어버리게 되거든요.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 몸에 익혀 습관을 형성해 가도록 도와주세요.








스스로 고전 읽기 계획을 짠 아이. 강진영(초4)


고전을 읽기 두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가 읽어주세요. 엄마가 읽어 준 고전을 아이는 평생 기억 할 거에요. 그 책을 보면 밤마다 읽어주었던 엄마의 목소리와 숨소리,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를 꺼에요. 엄마가 읽어준 고전을 듣던 아이는 혼자서도 고전을 읽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어요. 엄마가 읽어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오디오로 들려줄 수도 있어요. 처음 고전을 읽는 아이는 주인공을 기억하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해요.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름이 등장하면 뒤죽박죽이 될 수 있어요. 그럴 때에는 주인공의 이름과 특징을 짧게 적어 메모해 두면 좋아요. 그 이름이 나올 때 아이는 메모를 참고하며 읽을 수 있으니깐요. 뒤죽박죽 되었던 인물들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인물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작성한 인물자료. 박하빈(초2)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떠오른 생각이나 질문들을 메모해 보세요. 그리고 그 페이지를 포스잇으로 붙여보세요. 나중에 다시 책을 정리하며 읽을 때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이 때 엄마와 아이는 다른 색깔의 포스트잇을 사용하면 좋아요. 아이는 엄마가 줄 친 부분을 보게 되고 엄마 역시 아이가 줄 친 부분을 유심하게 살펴보며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거예요. 책을 읽고 나면 다시 책을 찾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로 재서술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시대적 배경과 인물에 대한 조사는 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인물에 대해 조사할 때에는 작품 속의 글을 직접 인용하여 조사하는 것이 좋아요. 글 속에서 그 인물의 모습, 말투, 생각을 알 수 있고, 그 인물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연구 역시 작품 속에 숨어있는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조사할 내용을 들고 근처 까페에 가 보세요. 까페에 앉아 맛있는 음료도 마시며 엄마와 대화하며 각자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는 엄마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할 거에요.




마음과 마음이 만날 때

고(古) 투게더의 꽃은 모두 모여서 나누는 이 시간이라 할 수 있어요. 이 시간은 조사한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조사해 온 자료는 내려놓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함께 나눕니다. 이 시간은 정보를 나누는 시간이라 기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맞고 틀리는 것이 없는 시간이지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입니다.   



나와 만나는 시간

마음과 마음이 만난 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앞서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면 글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시간은 홀로 나와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고전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에요. ‘고전을 읽음으로써 그 책 속에서 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더 많은 당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발견된 자신을 돌아보고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책에 따라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쓸 수도 있고 씨앗 동화를 적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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