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아인슈타인-
시간과 공간의 비밀을 풀어낸 아인슈타인은 ‘만약 내가 빛이라면’이라는 상상을 하곤 했다고 해요. ‘만약 내가 빛의 속도로 날아간다면 거울에 내 모습이 비췰까?’ 하고 빛이 되어서 상상했다고 하지요. 빛의 속도로 여행을 하면 공간이 어떻게 변해갈지 생각해 보았던 거예요. 이런 아인슈타인의 사고 실험을 『생각의 발견』이라는 책에서는 차원적 사고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차원적 사고는 크기나 색채, 형상을 바꿔보는 생각의 도구를 말해요.
뭔가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아이가 종이비행기를 접어보는 것, 집까지 오는 길을 지도로 그려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차원적 사고랍니다. 차원적 사고는 아이들의 생각의 힘을 넓혀주는 아주 좋은 놀이에요.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큰 것을 아주 작게, 작은 것을 아주 크게’ 상상해 보는 거예요. 곤충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곤충들만큼 작아지는 상상을 자주 하곤 했어요. 어느 날은 용감하게 말벌의 등에 올라타고 비행하는 이야기를 실감 나게 들려주기도 했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어느새 장난감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만약 내가 작아진다면’이라는 씨앗동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소인국 사람들이 걸리버의 집에 놀러 간 것처럼 내가 갑자기 작아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이야기들이 벌써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작아진 아이 옆에서 엄마가 진심으로 맞장구를 치며 놀다 보면 어느새 재밌는 이야기가 완성될 거예요.
이렇게 활동해요
1. 다양한 포즈를 한 아이의 모습을 사진 찍고, 사진을 출력해서 오려요.
2. ‘만약 내가 작아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 놀이를 해요. 다양한 곳에 아이의 캐릭터를 올려놓고 무슨 일이 있는지 이야기하며 놀아요. 삼각대를 만들어 사진을 세워도 좋아요.
예시) 풀밭에 올리거나 화초 위, 의자 위, 가방 안에, 청소기 등등
3. 충분히 놀이를 즐겼다면 이제 작은 세상 속 나만의 상상 이야기를 만들어요.
내가 작아진다면 (초1 이마음 어린이)
내가 작아진다면 사이다 안에 들어가서 수영을 할 거야.
목이 마를 때마다 사이다를 꿀꺽꿀꺽 마실 거야
내가 작아진다면 아빠가 회사 가기 전 가방에 쏙 들어가서 아빠를 따라갈 거야.
아빠가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 아빠의 발을 간지럽힐 거야.
내가 작아진다면 화초에서 미끄럼을 탈 거야.
슈웅~ ~ 햇빛 요정을 만날지도 몰라
내가 작아진다면 밥솥에 들어갈 거야.
찜질방, 아~따뜻해.
내가 작아진다면 체스판 위에서
검정색 왕이랑 싸워서 이길 거야.
내가 작아진다면 빗속에서 미로 찾기 할 거야.
내가 작아진다면 엄마 배 위에서 잠을 잘 거야.
오르락내리락 잠이 솔솔 오겠지?
씨앗동화 마중물 그림책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미하엘 엔데 글/ 진드라 케펙 그림/ 유혜자 옮김/ 소년한길/ 2005)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의 작가인 미하엘 엔데가 쓴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은 아이들이 순식간에 읽어내려 갈 정도로 정말 재밌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진짜 설탕 두 조각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그런 다음 설탕 두 조각을 퐁당 빠트려서 홍차를 마셔보세요. 엄마가 “피슉” 소리를 내면서 몸이 작아진 것 같다고 하면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주스에 마법의 설탕이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책을 덮는 순간 엄마와 아이의 즐거운 상상 놀이가 시작됩니다.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 그림/ 창비/ 2015)
수박 속으로 풍덩! 수박 수영장!
커다란 수박 수영장 속에서 사람들이 시원하게 몸을 담그고 있는 이 그림책을 읽고 ‘내가 만약 작아진다면’ 씨앗동화를 만들어 볼까요? 코코넛 수영장, 참외 수영장, 오렌지 수영장도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집에 있는 과일들 위에 작아진 아이 캐릭터를 올려놓으면 달콤하고 맛있는 씨앗동화가 시작될 거예요.
사자가 작아졌어 (정성훈 글 그림/ 비룡소/ 2015)
상상력에 공감을 더하는 그림책.
용서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정글에서 가장 힘이 세고, 커다란 사자가 갑자기 작아지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이들은 색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게 될 거예요. ‘내가 만약 작아진다면’ 씨앗동화를 하기 전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글/ 에드워드 고리 그림/ 이주희 옮김/ 논장/ 2007)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트리혼이 줄어드는 이유가 나오지 않아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이에요. 트리혼은 왜 갑자기 몸이 점점 줄어들었을까요? 엄마와 아빠가 트리혼이 줄어드는데도 왜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요? 씨앗동화를 하기 전에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그림책 속에서 다 말해주지 않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상상해 보세요.
장난감 형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경임 옮김/비룡소/ 2002)
『당나귀 실버스타와 요술 조약돌』로 칼데콧 상을 받은 윌리엄 스타이그는 우리가 믿고 보는 그림책 작가이지요. 『장난감 형』은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무당벌레처럼 작아진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에요. 형에게 장난감 집을 만들어 주는 동생 찰스. 장난감 형은 어떻게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올까요? 아이와 재미나게 그림책을 읽어보고 아이의 장난감들과 즐거운 씨앗동화를 만들어 보세요.
신나는 과학 동화 Lost 시리즈 (주디스 그린버그 지음 /이혜선 옮김/ 봄나무/ 2008)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베스트셀러 과학동화, 로스트 시리즈를 읽고 ‘내가 만약 작아진다면’ 씨앗동화를 만들어요. 앤드류의 발명품 덕분에 몸이 작아진 앤드류, 주디, 터드는 고래 뱃속도 들어가고, 강아지 콧구멍으로 들어가기도 하지요. 싱크대에서 커다란 바퀴벌레에게 쫓기기도 해요. 이 책을 읽고 아이 캐릭터를 곤충과 동물 모형들 속에 놓아둔다면 로스트처럼 아슬아슬한 모험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글: 김지연 꿈샘
사진: 김정희 꿈샘
씨앗미션: 김현정 꿈샘
Comenta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