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새로운 시작

작성자 사진: 유아영유아영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26일




 

겨울눈아 봄꽃들아



코로나로 가족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의 시선도 집 안에만 머물러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돌아서면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과자봉지와 컵들, 아웅다웅 티격태격 하는 소리도 예민해지는 오후였어요.

“직박구리다! 엄마, 직박구리가 왔어요!”

베란다 앞, 목련나무가 놀이터였던 직박구리를 아주 오랜만에 다시 만났어요. 직박구리 덕분에 투명한 하늘과 겨울나무의 선들을 오래도록 눈에 담았습니다. 겨울이 오면 성실하게 채웠던 모든 것을 다 비워내고 추위를 견뎌내는 겨울나무가 참 좋더라구요. 나무마다 수형도 독특하고,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예뻤어요.


문득 목련나무의 보슬보슬한 겨울눈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가지마다 달린 겨울눈이 짧은 오후의 햇볕을 두르고 있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게 비장한 모습이었지만, 곧 다가올 봄의 계획을 들려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복작대는 하루 속에서 버겁게 느껴지고, 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불안이 우려지고 있었나 봅니다.


난 꿈을 잃지 않는 겨울눈 꽁꽁 얼어붙은 긴 겨울에도 따뜻한 봄날을 꿈꿔요.

- [겨울눈아 봄꽃들아]


목련나무는 벌써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요하지만 부지런하게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는 나무들이 보였어요. 그 옆에 배롱나무도, 언덕 길 벚나무들도, 학교 옆 무궁화도 작고 앙증맞은 겨울눈을 달고 ‘새로운 시간’을 짓고 있었어요. 지금은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짧은 햇볕에 잠시 몸을 녹이지만, 이들의 봄을 알기에 더 확실하게 응원해 줄 수 있었어요.

“그래. 넌 올해도 아름답게 피어날 거야.”


아이들과 손을 뻗어 기특한 목련나무에게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단단하게 ‘희망’을 품고 있는 겨울눈이 제게도 ‘다시 시작할 힘’을 줍니다.





{겨울눈 크로아상 샌드위치 만들기}

1. 크로아상을 반으로 갈라 줍니다.

2. 마요네즈와 꿀, 레몬즙을 섞은 소스를 바릅니다.

3. 먹기 좋게 자른 양상추를 깔고, 그 위에 슬라이스 햄과 치즈, 토마토를 올려주세요. 취향에 따라 넣고 싶은 속 재료를 넣어 줍니다.

4. 크로아상을 잘 덮어주세요.








 


열두 번의 행복한 달들


-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인디언의 1월 달력 이름입니다. 2021년 새 달력을 걸며 문득 인디언 달력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고 해요. 우리가 쉽고 간단하게 부르는 단순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날들을 그 명칭 안에 담아 냈지요. 인디언들은 그들의 지혜를 담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그들만의 특별한 하루하루를 보냈을 거예요. 모두 똑같은 숫자에 의해서만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가늠하는 우리의 시간개념이 얼마나 메마르고 빈약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한 해를 시작하기 전 아이들과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지난 한 해는 어땠을까요? 코로나로 지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았을 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기억하는 건 부모와 함께 간 장소가 아니라 부모와 함께 했던 순간이기 때문이죠. 같은 순간을 함께 하는 가족임에도 각자 다른 것들을 기억하고 다른 감정을 느낌을 깨닫습니다.


이 시간 어쩌면 부모가 알지 못했던 아이의 슬픔을 마주하게 되기도 해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행복은 단순한 행복의 의미만 갖고 있지 않습니다. 행복이라는 한 감정으로는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거와 같죠. 아이의 슬픔을 마주하고 들어주는 그 시간이 어쩌면 가장 귀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땅속 깊이 뿌리 내리는 나무처럼 단단하게, 하늘 향해 가지 뻗는 나무처럼 자유롭게..... 꿈을 꾸렴

- [열두달 나무아이]


[열두달 나무아이]를 통해 최숙희 작가는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특별함을 지니고 있고, 저마다의 꿈은 모두 하나하나 소중하며, 그 꿈을 잘 키워 가다 보면, 이 아이들이 만들어 낼 앞으로의 세상은 더욱 다채롭고 아름다워질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에 서로 다른 수많은 나무들이 있어 풍요로운 숲이 생겨나고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 아이가 꿈을 꾸며 한 뼘 더 성장해 갈 한해의 첫 달, 우리만의 의미 있는 달의 명칭을 만들고 그 이름을 새긴 달력을 만들어 봅니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일년을, 한달을, 하루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꿈을 디자인합니다.



 


시작 다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이 있지요. 고등학생 때는 수능만 잘 보면 끝인 줄 알았고, 대학생 때는 취업만 하면 끝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 삶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연애할 때는 결혼만 하면 끝인 줄 알았고, 아이를 출산 했을 때는 육아만 하다가 내 인생이 끝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뒤를 돌아보니, 시작이 있으면 끝이 아닌 ‘다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처럼 밀 한 알의 죽음은 ‘끝’이 아닌 ‘다음’임을 보게 됩니다.


시간은 쉬지 않고 흐르지요. 밤은 낮이 되고, 꽃봉오리는 꽃을 피우고, 알에서는 새가 태어나고, 계절도 점점 바뀌고 있어요. 이렇듯 그림책 [시작 다음]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들을 보여 줍니다. 어느 날, 아이와 퀴즈를 풀 듯 이 책을 들여다보며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을 만난 배 한 척이 위태롭게 바다 위에 떠 있는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이 배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이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어요.

“폭풍이 지나가고 배는 목적지에 도착하겠지.”

폭풍우의 다음은 맑은 하늘이고, 터널의 어둠 뒤에는 밝은 빛이 있음을 아이를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아이와 함께 소마트로프를 만들었어요. 소마트로프는 경이로운 회전이란 뜻으로, 앞뒤에 그려진 서로 다른 그림이 회전하면서 합쳐져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시작과 다음을 생각해보며 우리의 올해는 어떨지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맑은 날이 있으면 비 오는 날이 있고 비 온 후에 땅이 굳듯이, 우리의 삶은 수많은 다음의 연속이지요. 힘들었던 지난해는 지나갔으니 올해는 반짝반짝 빛나는 한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소마트로프 thaumatrope }

1. 원형 도화지 두 장에 각각 밑그림을 그립니다.

두 장이 합쳐진 그림을 생각하며 그리면 좋아요.

2. 나무젓가락을 사이에 두고 원형 도화지 앞면과 뒷면을 붙여 줍니다.

3. 나무젓가락을 손바닥으로 비벼 회전시키며 합쳐진 그림을 관찰합니다.







 


시작하는 너에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맑은 새소리.

새가 전하는 맑은 노랫소리만큼이나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선물로 받은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그 맑은 시선을 소중하게 담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목소리에 담긴 귀한 이야기들을 음악 안에 담아 봅니다.


새로운 하루를 더 빛나게 해주는 아이의 재잘거리는 목소리와 나눠 준 이야기들.

그 나이마다 특별한 아이의 노랫소리는, 무지개처럼 알록달록 빛이 납니다.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엄마는 매일매일 행복했어.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줘서 정말 고마워.

- [시작하는 너에게]



우리는 매일 아이와 마음을 나눕니다. 엄마가 사랑을 담은 노래를 불러주면 아이는 마음속 이야기들을 노래로 들려줍니다.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 네가 엄마의 선물로 와줘서 참 감사해.”라는 마음을 전하면, 아이는 자신의 사랑을 가득 담아 화답합니다. 산책을 하며 보았던 자연물들을 넣어서 즉흥 해서 노래를 불러주면 아이는 자신이 보았던 것을 담아서 노래로 선물을 안겨줍니다. 노래 안에서 마음의 느낌들이 포개지고 아이는 안정감과 행복을 누립니다.

새로운 한 해,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의 씨앗을 심는 엄마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아이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기 좋은 [말놀이 동요집]을 소개합니다. 책에 담긴 노래에 아이의 이야기에 넣어 아름다운 색을 입혀 보세요. 아이가 생각나는 단어들을 얘기해주면 엄마는 즉흥 해서 아이의 단어를 넣어서 노래로 불러줍니다.



하늘은 하늘이어서, 꽃은 꽃이어서 그 모습 그대로 소중한 것처럼

“너의 모습도 있는 모습 그대로 참 귀하고 소중하구나.”




 


씨앗동화













68 Comments


ALLinMOTION, a global creative production company, is redefining how businesses connect with audiences through innovative, high-quality visual content. With expertise spanning across commercial, corporate, and digital productions, the company brings creative concepts to life through stunning visuals, cutting-edge technology, and a seamless production process. Whether it's high-end commercials, brand films, social media campaigns, or immersive digital experiences, ALLinMOTION delivers exceptional storytelling that captivates, engages, ALLinMOTION - global creative production company and inspires.

Like

Cone bollard trucks are specialized vehicles designed for the efficient deployment and retrieval of traffic cones and bollards in roadwork and construction zones. Equipped with automated or manual systems, these trucks enhance worker safety by minimizing manual handling and reducing exposure to traffic. They are commonly used for lane closures, detour setups, cone bollard trucks and traffic control operations. Some models feature hydraulic arms or conveyor belts for quick cone placement and collection.

Like

Parktown Residence Showroom offers a stunning display of modern living at its finest. Showcasing elegant interiors and thoughtfully designed spaces, the showroom captures the essence of luxury and comfort. Visitors can explore beautifully furnished rooms that highlight premium materials, contemporary finishes, and innovative layouts tailored for a sophisticated lifestyle. Every detail, from the stylish furniture to the exquisite decor, reflects exceptional craftsmanship. The showroom not only provides inspiration but also helps potential homeowners visualize their dream living spaces. With its inviting ambiance and impeccable design, Parktown Residence Showroom sets a new standard for elegant urban living.

Like

 In essence, HappyThankWave is a celebration of gratitude that transforms ordinary interactions into meaningful connections. It is a reminder that in every moment, there is something to be thankful for, and in every person,in this post there is kindness to recognize. By embracing HappyThankWave, individuals cultivate an attitude of gratitude that enriches their lives and the lives of those around them, spreading joy and appreciation far and wide.

Like

At the heart of a leading rehabilitation center is a team of highly trained professionals, including addiction specialists, licensed therapists, counselors, and medical staff. They work together to develop a tailored treatment plan that addresses both the physical and psychological aspects of addiction. Understanding that addiction often co-occurs with mental health issues like depression, anxiety, PTSD, and more, the Rehabilitation Center provides dual-diagnosis treatment to help individuals heal holistically.

Like

Copyright by (주) 씨앗과나무

  • naverblog
  • Instagram
  • YouTub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