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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는 아이들

작성자 사진: 임민진임민진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7일








1. 보물을 찾는 아이들

아, 아침에 잠이 깨어서 둥글고 붉은 해를 보면 새로운 날이 시작되어 기뻐요. 온갖 놀이를 다 할 수 있으니까요.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어른들이 노발대발하면서 또 무슨 짓을 할까 하고 궁금해 하지 않는 다면요.... 어른들은 우리가 팽이나 가게에서 산 장난감을 갖고 놀면 좋아해요. 진짜로 재미있는 놀이들은 이름도 모르지요...... 하루를 가장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어른들은 하나도 몰라요.
에디스 네스빗 (Nesbit, E., Edith Nesbit)『보물을 찾는 아이들』중에서

쓰러진 가문을 일으키고자 하는 여섯 남매의 계획과 그 계획을 실천하면서 벌어지는 책 속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꿈이 보입니다. 여전히 어리고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아이라고 바라봤던 엄마의 시선과는 달리 가족에게 생긴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고자 노력하는 어린이들을 작가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봅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앞으로 더 넓은 바다를 항해하게 될 아이와 세상에서 아이가 만나게 될 뜨거운 햇빛, 소나기, 거친 파도도 넉넉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믿음을 꿈꿉니다.



2. 행복한 보물찾기


『보물을 찾는 아이들』의 여섯 남매가 써내려 가는 이야기 속에서 여섯 남매는 서로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다양성과 차별성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동해가는 모습은 여섯 남매가 발견한 또 하나의 보물이었습니다. 부족한 서로가 함께 했을 때 이루게 되는 성과가 얼마나 값지고 위대한지, 또 그 방향이 나만의 세계로 향하지 않고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로 향해 있을 때 얼마나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나의 뾰족한 부분들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비어있는 부분을 채우면서 더 행복한 보물찾기를 시작하게 된 아이들처럼, 아이가 커갈수록, 또 청소년 시기에 접어들면서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특히 친구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는 시기니까요. 어렸을 때는 가정 안에서 씨앗동화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했다면 청소년이 되어서는 이 이야기들을 나눌 곳이 필요합니다. 바인더에 넣어놓고 간직하기 보다는 나와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가치관과 생각을 세워나가는 시간이 바로 청소년 시기에 꼭 이루어져야 할 행복한 보물찾기입니다. 그래서 이 행복한 보물찾기를 함께 할 공동체, 좋은 친구들,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은 부모가 청소년이 된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3. 교육을 디자인하다


씨앗과나무에 교육을 디자인하는 청소년학교가 세워졌습니다. 화상수업이 진행되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학교입니다. 씨앗동화로 탄탄히 다져진 아이들이 모였더니 그 안에서 정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씨앗과나무 청소년 학교는 미국의 미네르바 대학(Minerva School)을 롤 모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혜의 신인 미네르바의 이름을 따 만든 미네르바 스쿨은 온라인 플랫폼 수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벤처 기업가와 지식인 교수가 함께 힘을 합쳐 만든 이 학교는 지원자가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수업 모형을 통해 미래의 대학 모습을 제시해주는 학교입니다. 세계의 여러 도시를 캠퍼스 삼아 4년 동안 일곱 개 나라를 돌며 공부를 하는 미네르바 대학의 학생들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의 강의였던 기존의 교육방식을 떠나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수업에서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강의보다는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수업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는 교수 및 학습)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교사 중심의 일방적인 강의 대신 학생들이 미리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을 하면서 토론을 하며 수업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배움의 중심을 교사가 아니라 학생으로 옮긴 학습방법이지요. 16명이 넘지 않는 소규모 온라인 화상 공간 안에서 학생들은 일방적인 지식을 채우기보다는 수많은 지식 정보 중에서 필요한 것을 선별하여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어떻게 이것을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인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토론합니다. 어떤 지식을 갖췄는가 보다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미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까요.

지금 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가장 큰 사안 중의 하나가 인공지능의 출현입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크죠. 그래서 고등교육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기계들이 가장 어려워할 분야에 대한 재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는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효과적인 소통 및 상호작용 능력 같은 것들입니다.
미네르바 스쿨 학장 스티븐 M. 코슬린(Stephen M. Kosslyn)

미래사회에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미네르바 대학의 교수는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견을 활발하게 제시한 사람, 보통인 사람, 조용히 있었던 사람들을 색깔로 분류해서 의견을 많이 제시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수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회의실을 나누어 자신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발표할 자료를 만듭니다. 자신만의 교육을 디자인하며 온라인 교실을 통해 미리 준비해 온 것들을 나누고 토론하며 수업을 진행해가는 것이지요.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은 내가 배웠던 지식들을 적용해보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받는 교육을 디자인해나가는 학생들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4. 씨앗과나무 청소년 학교


씨앗과나무 청소년 학교에서는 매거진 활동을 합니다. 각자 관심 있는 연구 분야를 하나씩 정해서 자신의 색깔을 입혀 매거진을 만들어 나갑니다. 발행 시기도 , 발행 주제도 다 다릅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 되면 스스로 연구하고 만들었던 것들을 발표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씨앗동화가 탄탄하게 다져진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나만의 이야기로 만듭니다. 같은 매거진 활동임에도 주제, 내용, 디자인이 다 다릅니다. 청소년 학교에서는 획일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분야를 스스로 연구할 수 있도록, 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가지 분야로 연구하던 학생들은 깊이 연구할수록 시야가 점점 확장되어지고, 관심사도 좀 더 폭 넓어 집니다. 작업 도중에 관심사가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흥미를 끄는 새로운 관심사로 또 깊이 연구하며 진행합니다. 그 무대를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씨앗과나무 청소년 학교입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큰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형상화를 주제로 했던 수업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은 창작곡을 만듭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들은 그 곡을 들으면서 글을 씁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그림을 그립니다. 새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새의 소리를 녹음해서 연구하고 발표를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서로 연구한 것들을 듣고 함께 나누면서 자신이 모르는 것들을 배워갑니다. 또한 수업 시작 전에 그룹별로 회의실을 만들어 모여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 발표 자료들을 준비하며 시간을 계획하고 연구한 것들을 정리합니다. 스스로 수업을 디자인하고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지요. 앞으로 이 청소년 학교를 통해서 학생들이 상상한 그 무엇이든 우리가 만나게 될 내일이 될 것 같아 많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씨앗과나무 청소년 학교 어린이들이 창조해나가는 오늘이라는 세상을 통해 앞으로 우리 어린이들이 살아갈 내일이라는 세상을 꿈꿉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5.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우다


무질서한 것처럼 보여도 세상은 규칙적인 질서 안에서 조화롭게 흘러갑니다. 대륙 모양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었던 '알프레드 베게너' (Alfred Wegener) 부터 새로운 패턴을 창조한 그래픽 아티스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 등 끝없이 새로운 답을 찾았던 창조적인 사람들의 대열에 씨앗과나무 청소년 학교 학생들도 함께 합류하여 '패턴 찾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찾다.

평소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김하린 학생은 영화 포스터를 유심히 보고서는 몇 가지 패턴을 발견합니다. 자연을 주제로 한 대부분의 영화 포스터는 초록색보다는 파랑색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과, 주인공이 뛰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포스터의 영화는 추격신이 많은 액션 영화가 대부분이라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 포스터는 영화를 보기 전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질문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줍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답을 곧장 알려주기보다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상상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영화 포스터는 커다란 패턴 속에서 영화의 다양한 소재와 흥미 요소를 열거함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합니다. 청소년 학교에서는 보울 플레이 Bowl-Play 활동으로 김하린 학생의 진행 아래 자기 자신의 인생을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포스터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영화를 묻다

보울 플레이 Bowl Play 활동의 과정과 결과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하고 개성있는 이야기이기에 흥미롭습니다. 평가하기 위함이 아닌 활동 그 자체를 통해 들여다 본 씨앗과나무 청소년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서 존재감을 뽐냅니다. 수많은 시선과 손길을 통해 혼자라면 결코 그릴 수 없었을 생생한 이야기들을 구체적 표현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The End 가 아닌, Never Ending Story 이기 때문에 계속 시도할 수 있는 내일을 향한 오늘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임민진 꿈샘, 작은씨앗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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