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김하린 (Chloe Halyn Kim) 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홈스쿨링을 했었는데, 2019년 5월 아빠의 사역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민해서 현재 버지니아에 살고 있고, 4학년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문학작품 시리즈에서 책을 골라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해저 2만 리’ 와 ‘오디세이아’를 즐겨 읽고 있습니다. 또 좋은 음악을 찾아서 듣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입니다.
미국으로 오게 되었을 때 막상 학교를 다니자니 많이 긴장도 되고 또 걱정을 했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염려되었던 것은 언어문제였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조금 공부하기는 했지만 TV를 영어로 봤던 게 전부라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의외로 학교생활이 재미있었습니다. 친구들도 너무 좋고 선생님도 다정하셨습니다. 첫 학교생활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은 큰 축복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의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히잡을 쓴 이슬람 친구 Isra가 우리 반으로 전학을 온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날 저는 교실 풍경을 다시 한 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유대인 친구에서부터, 이탈리아계 친구, 프랑스계 친구, 인도, 중국 친구, 사우디아라비아 친구까지 미국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지내는 곳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친구들과 더 적극적으로 어울리고 제 의견도 당당하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에서는 좋은 일들이 많았고, 다양한 실험과 재미있는 수업을 듣고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단점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홈스쿨링을 할 때는 제가 스스로 시간표를 만들었기 때문에 직접 시간을 관리하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선생님이 직접 시간표를 정해 주시고 거기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학교생활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수업을 마친 오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갑작스레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만 있어야 했던 저는 <세계테마기행>이라는 EBS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테마기행은 세계의 여러 나라들을 그 나라의 전문가나 교수님이 방문하여 역사의 흔적을 따라 문화와 역사, 문명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여행을 참 좋아해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이었지만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코로나 기간 동안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을 동부에서부터 서부까지, 나아가 남부까지 여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씨앗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교수님이 알려주신 재미있는 사실들과 미국의 역사를 소설에만 담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거진을 만들어 그 나라의 문화와 제가 얻은 정보들을 매거진에 실어보기로 결정했어요.
하지만 막상 매거진을 만들려니 눈앞이 막막했습니다. 이름도 정해야 하고, 디자인과 내용도 정리해서 넣어야 하니 뭐부터 해야 좋을지 어려웠지만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까 어느새 매거진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어요. 저는 먼저 제 매거진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름들을 노트에 적고 한 개씩 지워나가다 보니까 ‘THE VOICE' 라는 이름이 남았어요. THE VOICE의 뜻은 사람들의 목소리, 그리고 전 세계의 목소리라는 뜻입니다. 이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 또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세계 여러 곳곳의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이름을 정하고 나서 내용과 디자인을 노트에 그리면서 정리를 해보았어요. 그리고는 CANVA에서 마음에 드는 탬플릿을 정해 미리 정리 해놓은 글을 틀에 맞게 써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어요. 어떤 사진은 화질이 안 좋았고, 어떤 사진은 저작권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CANVA에서 사진을 찾아보았어요. 화질도 좋았고 무엇보다 저작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참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CANVA에서 사진을 골라 썼어요. 그렇게 디자인과 내용, 그 밖의 전체적인 구성들을 다 작업하고 보니까 매거진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매일 세계테마기행을 시청하고 THE VOICE라는 저만의 씨앗 매거진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THE VOICE 매거진 작업을 진행하며 저는 굉장히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어느새 10개나 넘었네. 빨리 100호까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씨앗 매거진을 위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100호까지 만들어서 나만의 책으로 만들기& (이후에) 버전 2로 다시 시작하기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나니 더욱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정보를 정리하려고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National Geography처럼 사람들이 제 매거진을 읽고 무언가를 얻어가거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또 작업을 하면 할수록 가상 인물과의 인터뷰, 소설, 가상 일기 등 제가 씨앗동화때 부터 썼던 다양한 글의 방식을 씨앗 매거진에 그대로 담을 수 있어 씨앗 매거진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저는 The Voice 매거진 작업을 통해 화려한 고층 빌딩들이 우뚝 서있는 도시가 아닌 시골이나 위험한 환경에서도 자기의 마을이나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이곳의 생활들이 아직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주어진 곳에서 열심히 저의 길을 걸어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입니다. 그게 가장 나답게 걸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The Voice 작업을 통해 느꼈습니다. 씨앗과나무 홈페이지에 저의 매거진을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제가 계속 작업하는 <The Voice> -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많이 기대해주세요.
하린이의 더 보이스 너무나 좋아요. 저도 세계테마기행 좋아하는데, 이렇게 하린이만의 매거진으로 만나게 되니 가슴이 뛰며 기뻤답니다. 버전2의 목표를 향해 매일 노력중일 하린이 응원해요.
하린이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매거진. 선생님이 많이 좋아해요. 하린이를 만나는 화요일이 늘 기다려져. 미국으로 떠나는 날 오랫동안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많이 슬펐거든. 매주 만날 수 있어서 기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