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항상 책에서 얻었다 -벨 훅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을 빼앗기는 대상은 역시 주인공이에요.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우, 비밀에 휩싸인 노틸러스 호의 네모 선장, 힘이 센 말괄량이 삐삐, 13인의 해적을 물리친 짐 크노프, 왕 도둑 호첸플로츠를 골탕 먹이는 영리한 제펠과 카스페를 등 좋은 책들은 저마다 멋진 주인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에게 좋은 책을 건넬 때마다 멋진 친구들을 아이에게 소개해 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려요.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창조한 주인공을 만나 이야기 속의 모험을 한껏 즐기고, 주인공과 친구가 된 아이들은 자신의 삶으로 그 이야기를 가져옵니다. 아이가 한참 해저 이만리에 빠져 있을 때는 자기 전마다 이불로 노틸러스 호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해저 모험을 상상하다 잠들곤 했어요. 왕 도둑 호첸플로츠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을 때는 양배추 조림을 곁들인 소시지 구이나 카스페를과 제펠이 일요일마다 먹었던 거품 크림을 얹은 자두 과자를 먹고 싶어 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자신의 일상 속으로 책 속 모험을 가져오고 싶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맞는 씨앗 동화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책 속 주인공이 되는 놀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주인공이 되어서 상상해 보고, 글을 써보자고 하면 아이들은 그게 놀이가 아니라 공부처럼 느껴지겠지요. 그렇게 시작하는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책 표지를 보여주며 우리도 똑같이 따라 해 보자고 하면 어떨까요? 의상과 소품을 고르고, 배경을 꾸미며 아이는 벌써 주인공처럼 신이 날 거예요.
그림책 표지처럼 사진을 찍고,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책 표지로 만드는 과정이 모두 신나는 놀이가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이야기 씨앗이 자라나요. “내가 카스페를이라면 요정이 선물한 세 가지 소원을 다르게 쓰고 싶어! 나라면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 200개를 달라고 해야지!” 이렇게 종알종알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속편이 나오지 않아서 서운했던 아이들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씨앗 미션에 꼭 도전해 보세요. 원작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답니다.
이렇게 활동해요
1. 그림책을 선택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나 따라 해 보고 싶은 그림책 표지를 고릅니다.
옷 색깔, 배경, 표정 등 책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집안의 소품들을 이용해 비슷하게 연출합니다.
2. 그림책 표지처럼 사진을 찍어요. 찍은 사진만으로도 책 표지가 완성됩니다.
PPT나 사진 편집 어플 등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제목을 넣으면 더 멋진 표지가 됩니다.
3. 씨앗동화 쓰기책 표지가 완성되면 책 속에 들어갈 내용을 씨앗동화로 써 봅니다.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책 표지 따라 하기는 New York Public Library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챌린지에요.
구글이나 인스타그램에 #Bookcoverdouble을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책이 사라진 날 (고정욱 글/서현 그림/한솔수북/2019)
사진: 신성은 꿈샘

축구선수 윌리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허은미 옮김/웅진주니어/2003)
사진:김민정 꿈샘
씨앗동화 마중물 그림책
이번 씨앗 미션 ‘책 표지 따라 하기’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아요.
추천 그림책들은 참고로 활용하세요.

화가 나서 그랬어 (레베카 패터슨 글 그림/ 김경연 옮김/ 현암주니어/ 2016)
진정한 일곱 살 (허은미 글/ 오정택 그림/ 만만한 책방/ 2017)
또래 아이들이 나오는 그림책을 선택하면 아이들은 주인공과 자신이 닮은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아이의 경험으로 새롭게 쓰는 ‘화가 나서 그랬어’ 와 ‘진정한 일곱 살’ 시리즈는 어쩌면 아이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시간이 될 거예요. 자신과 꼭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재미있는 그림책들을 읽고 책 표지 따라 하기를 해 보세요.

곰 사냥을 떠나자 (마이클 로젠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공경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0)
사뿐사뿐 따삐르 (김한민 글 그림/ 비룡소/ 2013)
야외로 소풍을 나가서 가족들 모두 이 그림책 표지처럼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요? 그다음엔 상상력을 발휘해서 곳곳을 강물, 진흙탕, 깊은 숲으로 변신시키며 우리만의 곰 사냥을 떠나지요. 우리 가족은 책 표지에서처럼 아기가 없다고요? 괜찮아요. 아기가 없으면 내가 좋아하는 인형을 아빠 어깨에 목말을 태워주면 되지요.사뿐사뿐 따삐르처럼 온 가족이 정글을 상상하며 사뿐사뿐 걸어보면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이렇게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들은 책 표지 따라 하기 미션을 더욱더 즐겁게 해 줍니다.
*유튜브에서 마이클 로젠이 직접 읽어주는 ‘We’re going on a bear hunt’ 영상도 꼭 놓치지 마세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주디스 커 글 그림/ 보림/ 2000)
엘리베이터 (경혜원 글 그림/ 시공주니어/ 2016)
동물이 있는 그림책을 골라서 책 표지 따라 하기를 해 보세요. 구글 검색창에 호랑이, 공룡, 사자, 상어 같은 동물 이름을 검색하면 <3D로 보기> 기능이 있어요. 그 기능을 활용하면 아이가 앉아있는 식탁 옆에 호랑이가 찾아온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지요. 우리 집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티라노사우르스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우리 집에 정말 호랑이가 간식을 먹으러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공룡 친구들이 타고 있다면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벌써 재미있는 이야기들 샘솟는 것 같아요.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로알드 달 글/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2000)
로알드 달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하나에요. 재미난 이야기를 쓰기로 유명하지요.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는 신비한 마법으로 아주 커다란 슈퍼 복숭아가 열리면서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져요. 복숭아 씨앗 속에 있던 초록 메뚜기 영감님, 지네 아저씨, 무당벌레 아주머니, 반딧불이 양, 거미 양, 누에 양도 함께 커져버렸는데 주인공 제임스는 이들과 함께 수많은 모험을 하게 되지요. 이 책으로 어떻게 책 표지 따라 하기를 할까요? 커다란 복숭아 옆에 아이가 좋아하는 레고 장난감, 모형 곤충들을 놓아두면 어떨까요? 꼭 아이의 모습이 나오지 않아도 아이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책 표지를 연출했다면 훌륭한 책 표지 따라 하기입니다.
글: 김지연 꿈샘
씨앗미션: 유아영 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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