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곤충에 빠져있는 14살 이디엘 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밖, 특히 숲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숲에는 여러 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숲 속 죽은 나무는 여러 곤충들의 소중한 서식지입니다. 나무껍질 밑에서는 수액으로 인해 풍뎅이, 딱정벌레, 나무좀 등이 파티를 합니다. 놀랍게도 썩어가는 나무 안에서도 사슴벌레 유충을 비롯한 여러 생명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연에 나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지구의 주인이 곤충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모두 ‘동물계’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 동물은 사람을 포함해 약 115만 여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 곤충이 90만 여종입니다. 동물계의 70%가 곤충인 것입니다. 엄청나게 많죠. 쉽게 말해 곤충은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많습니다. 곤충이 좋든 싫든 곤충은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우리 집 안에서도 살고 있고, 밖으로 나가면 강이나 숲, 들이나 바다 등 어디에서나 곤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막에도, 언 바다에도, 눈 속이나 바다코끼리의 콧구멍에도 곤충은 살아갑니다. 뿐만 아니라 곤충은 모든 대륙에서도 발견됩니다. 남극이나 북극. 기온이 낮거나 높든 곤충은 어디에서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딱정벌레를 가장 좋아합니다. 항상 채집을 나가면 자주 만나게 되는 곤충이 딱정벌레이고, 매번 새로운 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90만여 마리의 곤충 중 딱정벌레는 35만 종으로 곤충의 30%에 해당합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동물 중 포유류는 5000여종, 조류는 1만 여종, 어류는 2만 여종입니다. 이에 비한다면 딱정벌레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이죠.
저는 항상 주머니에 채집통을 가지고 다닙니다. 늘 관찰하기 위해서죠. 언제나 어디서든 곤충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곤충들을 한 종, 한 종 만나다보면 미션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딱정벌레의 세계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런데 딱정벌레를 찾다 보면 나무에 부딪히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땅바닥만 보고 걸어가기 때문이죠. 또 산에 가면 냄새가 나는 쓰레기통을 뒤지게 되고, 푸세식 화장실에서도 숨을 참으면서까지 어떤 곤충이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또 썩은 나무가 있으면 뒤집어 보고, 물이 고인 곳이 있으면 뚫어져라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날아다니는 딱정벌레를 만나면 어떻게든 쫓아가게 됩니다. 몸집이 조금 있는 딱정벌레가 날아다닐 경우 날개 짓 소리도 들리고, 날개 구조도 보입니다. 그럼 주변의 시선도 잊은 채 빠져들어 쫒아가게 됩니다.

딱정벌레와의 만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은 두점박이 사슴벌레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이 사슴벌레는 제주도의 고유종이며, 멸종위기 종입니다. 그래서 제주도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곤충입니다. 그런데 작년 7월. 제주도에 갔을 때, 숙소 근처 대나무 군락에서 두점박이 사슴벌레를 우연히 만나게 됐습니다.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보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집 앞이나 조그만 산길, 산길 옆의 이름 모를 잡초들, 숲을 아름답게 수놓는 다양한 꽃들, 서로 기대며 풍성한 숲을 만드는 나무들, 물이 고인 재래식 논, 고요한 한여름 밤의 숲 등. 이 모든 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곤충으로 가득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거진 ‘365 insects!’를 통해 365일 어디서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매일 만나왔던 곤충들의 이야기를 매거진을 통해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한 즐거움과 감동의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는 지금 경기도 꿈의 학교에서 곤충학교를 열어 저처럼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보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곤충에 대한 흥미와 지식이 높아 제가 배우게 될 때가 많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아이들과 멋진 탐험을 하며 곤충을 통한 기쁨을 나누려고 합니다. 매거진 ‘365 insects!’를 통해 만날 또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도 기대 됩니다. 읽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함께 나누어 주세요.
지구에 사는 곤충은 바다의 모래알 수보다도 많다.
좋든 싫든 우리는 곤충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작아서 눈에 쉽게 보이지 않을 뿐.
우리가 365일 매일 만나고 있는 곤충들의 이야기!
알고 보면 더 신비롭고 놀라운 곤충의 세계!
자! 곤충의 행성으로 탐험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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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서
물자라
수채
게아재비
풀색 꽃무지
진홍색방아벌레
매미나방
여왕개미
물방개
예전에 어린이 강의를 통해 디엘이를 알게 되었는데, 또 이렇게 한층 성장 성숙한 디엘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최고의 공부를 하고 있는 디엘이. 정말 훌륭하고, 제가 오히려 많이 배운답니다.
디엘이의 걸음걸음을 응원합니다.
와 우리 집 12살 승연이도 어릴 때부터 갯벌을 좋아했어. 그런데 좋아하는 것들을 이렇게 멋지게 정리하지 못해서 아쉽게 마음속 추억으로만 남은 것들이 대부분이야. 그런데 디엘이의 정성스러운 곤충 매거진을 보면서 망치로 얻어맞은 듯, 쨍-하고 신세계가 열린 것 같아. 너무나 훌륭한 모델이 되어 주어서 정말 고마워. 이렇게 멋진 형아가 있어서 승연이도 큰 도전을 받을 것 같아. 디엘이의 매거진과 앞날을 우리도 응원하며 지켜볼게.♡
사랑하는 디엘아 디엘이의 매거진을 보니 행복해. 디엘이가 걸어온 정성스러운 길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 멋지게 성장하는 디엘이를 응원해. 디엘이를 위해 늘 기도할게. 디엘이의 삶이 복되다.